구리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서 대형 싱크홀 발생…주민 대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2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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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경기 구리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주민이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떨었다.

소방당국과 구리시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 45분경 구리시 교문동 장자2사거리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부분에서 시작된 땅꺼짐 현상이 지름과 깊이가 각각 최대 20m까지 커지면서 왕복 4차선 도로 중 2개 차로와 인도, 횡단보도 일부가 움푹 꺼졌다. 아파트 단지 내 땅까지 꺼지면서 아파트 가로수도 거꾸러지듯 싱크홀로 빠져 들어갔다.

신호등과 아파트 단지 내 가로수 등도 쓰러졌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인근 아파트 내 전기와 가스, 상수도 등이 모두 끊겼다. 인근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사고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이 부랴부랴 도장을 찾아와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 아래는 암사역과 별내역을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공사 구간이다. 대형 싱크홀 발생 지점 지하 30m에는 지하철 공사 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공사는 기계를 이용한 굴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인근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서모 씨(56)는 “장자사거리에서 지하철 8호선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복구 작업에 나섰다. 구리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고 안전하게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상수도관이 터지며 싱크홀이 발생했는지, 사고 현장 지하의 지하철 공사 때문인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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