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한 전광훈 휴대전화-PC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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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교인 명단 확보 주력
전주 경찰, 인솔 목사 등 압수수색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을 압수수색해 사무실 컴퓨터와 전광훈 담임목사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21일 오후 8시 40분경부터 22일 오전 1시경까지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컴퓨터 5대 이상과 교인등록카드 등 박스 7, 8개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전 목사의 휴대전화도 같은 날 압수했다.

경찰은 사랑제일교회가 컴퓨터에 저장된 연락처로 광화문 집회를 알리는 단체 문자를 보냈을 경우,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교인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가 방역당국에 제출한 교인 명단은 900여 명이지만, 서울시는 2000∼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전 목사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메신저 대화 내용도 분석할 예정이다. 전 목사 등이 자가 격리를 어기고 광화문 집회 등에 참석해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 역시 23일 오전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명단 확보를 위해 인솔자 역할을 했던 목사 7명의 자택과 교회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목사들의 휴대전화와 교회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사랑제일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했다. 교회 측 고영일 변호사는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서울시장 권한대행,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직권남용·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전 목사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은 변호인의 참여 없이 이뤄져 변론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지민구 warum@donga.com / 전주=박영민 기자
#코로나19#전광훈#사랑제일교회#교인명단#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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