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대구를 악몽으로 몰아넣었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5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로 수도권을 강타했다.
연령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위협을 받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학교, 학원 등 아이들과 청소년들도 안심할 수 없다.
문제는 연결고리가 없는 집단감염 사례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발생하고 있다는 점으로, 여기에 가족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24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8일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당시 기록한 367명에 이후 166일 만에 최대규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던 확산세가 이미 전국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날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244명, 비수도권 확진자는 71명이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는 일주일 만에 10명에서 71명으로 급증했다.
나이도 가리지 않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집회발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의 확진 비율이 상당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나이별로 살펴보면 60대가 74명(22.84%)으로 가장 높다.
특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들 확진자는 총 12개 시도에 걸쳐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고, 60대 이상 고위험군 비율이 약 70%에 달한다. 이들의 추가 전파로 지역사회에 가져올 여파는 예측이 어려울 정도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소규모 감염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가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학생들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학생 감염도 크게 늘었다. 국내 만 7세부터 만 18세까지 초·중·고등학생 확진자는 이달에만 154명으로 Δ5월 61명 Δ6월 57명 Δ7월 63명 등에 비해 대폭 늘었다.
단순히 확진자 수도 늘었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깜깜이 감염’이라 불리는 무증상 감염 현상이 가족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서울 성북구 체대 입시 체육시설에 다닌 고등학생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모두 ‘무증상 감염’이었다.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도 문제지만 이와 연관성이 없는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들이 무증상인 상태로 전국을 돌아다니면 전국 확산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들로 인한 가족감염 우려도 크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한 방송을 통해 “현재 감염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가족 감염도 보통 20%에서 50%까지 육박하고 있다”며 “무증상 감염이 훨씬 더 많이 생겼고 그 무증상 감염이 젊은층뿐 아니라 60대 이상도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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