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폭증 위기 ‘최고조’…교회발 ‘집단감염’에 집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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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4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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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이 다가오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빼앗긴 일상, 시민과 함께 되찾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재단장 돼 있다. 이번 문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 상황을 ‘코로나 강점기’에 비유했다.  2020.8.13/뉴스1 © News1=
13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꿈새김판이 다가오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빼앗긴 일상, 시민과 함께 되찾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재단장 돼 있다. 이번 문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 상황을 ‘코로나 강점기’에 비유했다. 2020.8.13/뉴스1 © News1=
서울시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롯데리아 직원 모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시내에서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됐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2명 증가한 176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64명은 완치돼 퇴원했으며 190명이 격리 중이다. 사망자는 13명이다.

서울에서 하루 만에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이어지던 지난 3월 10일의 4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이로 인해 전국의 신규 확진자도 103명 발생으로 확대됐다.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양성 판정을 최종적으로 받은 날짜를 기준으로 한 서울 시내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일 7명을 시작으로 이달 6일까지 13일 연속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7일 17명으로 치솟았다.

이후 8일과 9일 각각 13명을 기록한 후 10일에 7명으로 줄었고 11일 17명, 12일 23명, 13명 32명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7일부터는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전체 확진자 122명의 7%에 해당하는 9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달리 대부분의 확진자가 지역 감염인 셈이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는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 롯데리아 모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 케네디상가 1층에서 일하던 고양시 거주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9일에는 같은 층에서 일하는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0일과 13일에도 각각 1명씩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의 딸(고양시 거주)을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인근을 방문한 상인과 시민을 대상으로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어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일에는 동대문 통일상가에서도 상인과 배우자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는 조사 중이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총 13명으로,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리아 모임은 지난 6일 광진구에서 롯데리아 각 지점 직원 19명이 만난 일이다. 모임 참석자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지금까지 총 12명이 확진자가 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종각역점, 혜화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롯데리아 각 지점으로 출근해 며칠간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2차 전파 우려가 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명이다.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13일에만 교인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는 정부의 방역 지침에도 밀접 예배를 고집해온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방역당국은 교회 출입자 명부를 토대로 이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와 추가 확진자를 찾고 있다.

75주년 광복절인 15일 경복궁역·을지로 1가·서초동·안국역 등 시내 곳곳에서 예고된 대규모 집회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집회 개최를 예고한 26개 단체에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7곳은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와 민주노총이다.

단체들은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광복절 집회 특성상 전국에서 참여자가 모이기 때문에 확산 우려가 높다.

시는 집회 강행시 주최자뿐 아니라 참가자도 고발 조치하고, 집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상황이 좀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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