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신개념 농법 ‘아쿠아포닉스’로 화훼류 재배 연구”

  • 동아일보

생산량 증대-부가소득 기대

충북도농업기술원이 환경친화적인 새 농업기술인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한 재배법을 화훼 작목에 접목시켜 연구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북도농업기술원이 환경친화적인 새 농업기술인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한 재배법을 화훼 작목에 접목시켜 연구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에는 멸종위기종인 철갑상어 170여 마리 등 570여 마리의 물고기가 자라고 있는 43m² 크기의 수조가 있다. 20∼70cm 길이의 물고기들에게서 나온 배설물은 여과통을 통해 양분만 걸러진 뒤 관을 통해 바로 옆의 식물에 공급된다. 도농기원은 물고기와 식물을 동시에 수확하는 신개념 농법인 ‘아쿠아포닉스(수경복합재배)’로 화훼류를 키우는 연구를 전국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다. 고기 배설물은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이 질소를 흡수하고 남은 깨끗한 물은 다시 수조로 돌아가는 순환 방식 덕분에 물 소비량은 일반 농장의 10분의 1 정도면 가능하다.

또 규격화된 식물 재배가 가능하고 번식이 잘되며, 일정 면적에 많은 양을 키울 수 있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김주형 도농기원 원예연구과장은 “현재 국내 일부 지역에서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쌈채소 재배에만 머물러 있다”며 “재배 기술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다 보니 이를 활용한 재배 면적이 넓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농기원은 이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급 어종인 철갑상어를 사육해 산세비에리아, 스킨답서스, 홍콩야자, 아글레오네마, 드라세나, 나한송 등 6종의 관엽류를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아쿠아포닉스 재배에 적합한 화훼 작목 선발 △양·수분 공급 방법 등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철갑상어가 어른 고기가 되면 진미(珍味)로 알려진 캐비아를 생산해 부가적인 소득도 기대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농기원#아쿠아포닉스#수경복합재배#화훼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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