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미래, 양재동서 무럭무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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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3돌 앞둔 서울 ‘AI 양재 허브’… 80여개 입주기업이 443명 고용
이달 말 빅데이터 캠퍼스 분원 개원… 실리콘밸리 전문가와 원격 멘토링도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일대에 조성한 ‘AI 양재 허브’에서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일대에 조성한 ‘AI 양재 허브’에서 스타트업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신규 고용 창출 443명, 매출 607억 원, 투자 유치 362억 원…. 서울 서초구 양재동 ‘AI 양재 허브’에 입주해 활동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80여 곳이 2년 동안(2018∼2019년) 이룬 성과다. 전문교육과정인 ‘AI 칼리지’를 통해 지난해까지 취업준비생, 관련 학부 전공자, 예비 개발자 등의 인재도 572명이나 배출했다. 서울시가 2017년 12월 인공지능 분야 특화 거점 조성을 목표로 AI 양재 허브를 세운 뒤 AI 스타트업들의 사업 기반 구축과 관련 인재 양성에 힘써 온 결과다.

시는 AI 양재 허브 설립 3주년을 앞두고 융합형 인재 양성과 입주 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융합형 인재 양성 교육을 본격화한다. 그 일환으로 이달 초 AI 양재 허브 인근에 교육전문동이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다. 교육전문동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시품질시험소 별관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연면적 1098m² 규모다.

이곳에서는 AI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활동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1000여 명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9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전문동 강의실 4곳과 다목적실 1곳은 시민에게도 개방한다. 교육 일정이 없을 때면 시민들이 이곳을 빌려 각종 교육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이달 말 교육전문동 1층에는 ‘서울시 빅데이터 캠퍼스’ 분원도 문을 연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상암캠퍼스의 분원 격이다. 이곳에서는 신용카드 이용 현황이나 대중교통, 유동인구 등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민간 데이터부터 생활인구, 사물인터넷 데이터 등 공공데이터까지 AI 기술 개발에 도움을 주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열람하거나 분석할 수 있다. 일반인도 누구나 사전 신청을 거친 뒤 이용 가능하다.

새로운 교육과정도 선보인다.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교육과정이다. 가령 AI 전문 엔지니어를 위한 실무 교육과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기초 소양 교육, 산업 현장별 특화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입주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세무나 회계, 지식재산권 관련 컨설팅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거나 투자 유치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연계해 ‘AI 기술 수요 매칭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AI 양재 허브에서는 입주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전문가 컨설팅 그룹의 정기적인 원격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현지에 최적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취지다.

시는 AI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자금 지원 규모도 늘렸다. 하반기(7∼12월)에 27억5000만 원을 투입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자원’ ‘비대면 및 방역기술 연구개발(R&D) 자금’ 등을 지원한다.

시는 AI 양재 허브의 운영기관도 새롭게 선정했다. 공모 절차를 거쳐 최근 국민대 산학협력단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컨소시엄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2022년 12월까지 이들에게 운영을 맡겼다. 신임 센터장에는 윤종영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와 ‘포스트 코로나’의 길목에서 AI 산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AI 양재 허브가 세계적인 AI 중심 연구 및 창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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