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한 축사와 주택이 산사태로 파손돼 있다. 축사에 딸린 주택에서는 산사태로 가스가 폭발하면서 집 주인 A씨(56·여)가 매몰돼 숨졌다. 2020.8.2/뉴스1 © News1
충북에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장마와 집중호우 탓에 지반이 약해졌고 저수지와 하천도 만수위에 육박한 상태여서 적은 비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 중부지방에 시작된 장마가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내린 비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400㎜에서 730㎜로 이미 평년(376㎜) 수준을 훌쩍 넘었다.
장마는 앞으로도 일주일 가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상 중인 태풍 하구핏은 중국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장마전선에 간접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렸고 앞으로 한동안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도로 아스팔트 아래 토사가 빗물에 휩쓸려 내려갔고, 지반은 오랜 기간 물을 머금어 많이 약해져 있다. 저수지와 하천, 계곡도 물이 많이 불어난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적은 양의 비에도 지반 침하나 산사태, 하천범람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도로와 산 절개지에 균열이 생기거나 나무가 기울고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솟는다면 주의해야 하는 신호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대피해야 하지만, 산사태의 경우 발생까지 시간이 짧아 대피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균열이 있는 도로나 산 비탈면, 물이 불어난 계곡 등 위험지역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가 그쳤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오랜 기간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고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 있는 상태”라며 “적은 비에도 산사태와 침수, 범람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람위기나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 출입과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충북에는 전날까지 내린 비로 116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 81곳이 지반침하 등으로 파손됐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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