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아직 남았다는데…코로나 감염 우려는?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4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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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경보가 발효된 23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침수돼있다. (부산경찰청 제공)2020.7.23 © News1
호우 경보가 발효된 23일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이 침수돼있다. (부산경찰청 제공)2020.7.23 © News1
부산에서 전날(23일)부터 최대 200㎜가 넘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강원과 경북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비가 계속되면서 폭우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현재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영동에는 시간당 30㎜ 내외, 그 밖의 비가 내리는 지역은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에 이번 비로 3명이 사망,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비가 오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란 점이다. 특히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에 매우 강한 비와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물론 비가 내리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능력이 떨어진다. 다만 장마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 사람이 몰렸을 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앞서 일본도 이달 초 기록적 폭우로 강 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른 바 있다. 이때 이재민 구호 업무를 맡았던 30대 남성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었다. 다행히 이 공무원이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이재민과 15분 이상 접촉한 경우가 없어 밀접 접촉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같은 사례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든 장마철 수해로 인해 이재민이 발생해 밀집된 환경이 조성되면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물론 방역당국은 일찍부터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 이재민이 발생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용인원을 평시의 50%로 축소하고, 거리두기 등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운영지침을 마련해 방역관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4일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습도가 낮고 또 온도가 적정할 경우, 대개 실내에서 에어컨이 틀어져 있을 경우에 길게는 5일까지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장마철에 다른 감염병과의 증상 중에 열이라든지 몸살기라든지 이런 것들은 증상이 겹치지만 그럴 경우에도 수인성 감염병 이외에 코로나19도 같이 의심을 해서 검사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과 관련돼 장마에서는 실내 활동들이 조금 더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밀집되고 밀폐되고 밀접한 환경들이 계속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급적이면 이러한 환경에 가시는 것은 가급적 피해주시고 가시더라도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켜진다 하더라도 그간의 경험들로 미루어 볼 때는 대부분 다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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