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book]마르크스의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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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바커 지음·이지원 옮김·464쪽·1만9000원·경희대출판문화원

엄숙주의를 걷어낸 카를 마르크스 일대기다. 철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저술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한 기념비적 통찰을 끌어낸 저작 ‘자본’을 완성해가는 한 인간의 집념과 그 여정을 허구를 곁들여 개성 강한 필치로 그려냈다.

‘마르크스의 귀환’에 나오는 마르크스는 그간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던 위대한 사상가의 모습이 아니다. 소설에 나온 마르크스와 그의 가족은 영화 ‘기생충’의 김 씨 가족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마르크스는 방세가 밀리고, 가진 것을 저당 잡히고, 자식들이 병들어 죽어가는 상황에도 고개를 똑바로 들고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마르크스가 몰두한 단 한 가지는 바로 노동자와 자신의 가족을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줄 ‘자본’의 집필이었다.

저자는 현실 또는 일상이라는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면서도 끝없이 ‘혁명’을 추구한 마르크스의 딜레마를 소설이라는 장르로 그려내며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꿈꿀 수 있는가’라고.
#에듀플러스#에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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