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소상공인聯 ‘춤판 워크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 재확산 비상]
마스크 안쓰고 걸그룹과 어울려 춤… 비난 일자 “사려깊지 못했다” 사과
6일 예정 최저임금 기자회견 취소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법정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내부 행사에서 초대가수인 걸그룹과 선정적인 춤을 추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공연은 지난달 25, 26일 강원 평창의 한 호텔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배동욱 소공연 회장을 비롯해 전국 소공연 회원들이 참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일부 회원은 짧은 반바지와 배꼽이 보이는 상의를 입은 걸그룹과 함께 춤을 췄다. 테이블 한쪽에서는 음주가 이뤄졌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킨 회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논란이 커지자 배 회장은 3일 회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해 “소상공인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겪는 고통과 사회적 분위기와 배치되는 부분이 일부 있었다. 사려 깊지 못했다”면서도 “정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고 워크숍 전체가 여흥 위주로 흐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소공연은 6일 예정됐던 최저임금 관련 기자회견을 전날 취소하고 보도자료 형태로 입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취소 배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은 소상공인 업계 최대 현안으로 소공연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사안인 만큼 ‘춤판 워크숍’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호경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연합회#최저임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