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SDS-NH농협 직원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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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KT-삼성SDS 1명씩… 재택근무
농협은 사흘새 모두 4명 감염… 서울 관악구선 일가족 7명 확진
집단감염 1번환자 84% 경로 몰라

서울에서 일가족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관악구에 사는 60대 남성이 확진된 데 이어 그의 아내와 차남 부부, 손자, 사촌 등 6명이 차례로 양성이 나왔다. 그러나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서울의 대기업과 금융권 사업장에서도 확진자가 잇달아 나왔다. 종로구 KT광화문빌딩과 송파구 삼성SDS 사옥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나왔다. 이들의 감염 경로도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KT와 삼성SDS 측은 해당 사옥을 긴급 방역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또 강남구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에서도 직원 2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과 1일 확진자를 포함해 총 4명이 감염됐다.

앞서 입주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의정부시 장암주공 7단지 아파트에서도 3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확진자는 5가구 9명으로 늘었다. 주민이 다녀간 헬스장을 통한 2, 3차 감염을 더하면 관련 확진자는 16명에 이른다. 가족을 제외한 입주민 사이 전파 경로는 불투명하다. 방역당국은 승강기 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입주민들이 접촉한 승강기 버튼의 항균 필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본보가 최근 2주간(지난달 17∼30일) 새로 발생하거나 전파가 진행 중인 집단 감염 19건을 분석한 결과 16건(84%)은 첫 확진자(지표환자)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 감염은 지난달 2일 발생했지만 여전히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리치웨이발 누적 확진자는 총 210명에 달한다. 5월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도 40일 가까이 지났지만 지표환자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쿠팡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2일 기준 152명이다. 같은 달 28일 발생한 인천 계양구 일가족 집단 감염도 마찬가지.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으려면 지표환자의 발생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사회에서 ‘숨은 감염’이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면 숨은 환자가 돌아다니면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역 사회 내 ‘깜깜이 환자’ 비율은 방역당국이 추정하는 10%보다 훨씬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김하경·김소민 기자
#코로나19#확진 판정#kt#삼성sds#nh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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