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 완치 4000명 혈장 공여”…치료제 개발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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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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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구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측이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한 교인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완치자는 4000여명에 달한다.

23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신천지와 제약회사 녹십자 등은 지난주 함께 회의를 거쳐 신도들의 혈장 공여 등에 합의했다.

이날 오전 0시 현재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901명이다.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은 61.8%인 4265명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확진을 받아 현재는 대부분 완치된 상태다. 신천지 측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이들 모두 혈장 공여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첫 확진자(전국 31번)가 확인된 건 지난 2월 18일이다.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측에 교인명단, 적극적 검사 및 자가 격리 등을 요청했으나 명단 누락 등으로 방역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근 10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속 성분을 활용해 개발하는 치료제다. 안전하지만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치료제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 업계는 신천지의 이번 결정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일각에선 신천지가 악화된 여론과 사법기관 수사 등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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