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확진 러시아선박 하역 작업자 마스크 미착용

  • 뉴스1
  • 입력 2020년 6월 23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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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화물선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2020.6.23/뉴스1 © News1
23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화물선 선원 21명 중 16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2020.6.23/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에서 하역작업을 한 우리나라 작업자들이 선박작업 시 어려움을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선원 21명 가운데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A호에서 우리나라 항운노조 소속 34명이 승선해 하역작업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부산항운노조는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지역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부산시 역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시 조사에서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냉동창고에서 하역작업을 할 경우 마스크에 찬 습기가 곧바로 얼기 때문에 작업이 힘들다”며 마스크 미착용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항만업계에서는 하역작업 시 마스크 착용은 현실적인 근로환경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하역작업 등 강도가 높은 노동을 할 때에는 작업 중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이면 철판으로 만들어진 배에서 작업하는 게 더욱 힘들다”며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제품은 지속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항만의 방역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란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러시아 선박 감염의 경우 21명의 선원 가운데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4명의 하역작업자 외 도선사, 통역사 등 92명의 접촉자가 발생했다.

만약 A호 내 감염여부가 빠르게 확인되지 않았다면 이들이 항만이 아닌 도심에서 활동하며 대규모 감염자나 접촉자를 양산할 수 있었다.

지역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박의 경우 물류 운송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검역절차를 간소화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론 이동 과정에서 해외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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