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말라” 아덴만 영웅의 마지막 당부

  • 동아일보

31일 퇴직 석해균 前선장
‘최영함’서 장병 상대 고별 강의
“하면 된다는 신념 새겨주시길”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가운데)이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퇴직기념행사에 들어서며 최영함 장병들의 경례에 화답하고 있다.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 교관을 마지막으로 퇴직하는 석 전 선장은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여했던 최영함의 명예 함장을 맡고 있다. 해군 제공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가운데)이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퇴직기념행사에 들어서며 최영함 장병들의 경례에 화답하고 있다. 해군리더십센터 안보교육 교관을 마지막으로 퇴직하는 석 전 선장은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여했던 최영함의 명예 함장을 맡고 있다. 해군 제공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주십시오….”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67)은 29일 해군 장병들에게 이런 말을 남기면서 마지막 강의를 마쳤다.

그는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작전인 ‘아덴만 여명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었지만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후 2012년부터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의 안보교육교관(3급 군무원)으로 근무해온 그는 31일 퇴직을 앞두고 이날 퇴직 기념행사와 고별 강의를 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대장)은 석 전 선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퇴직 기념행사에 앞서 석 전 선장은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활약했던 최영함(4500t급 구축함)을 방문했다. 장병들의 환대 속에 함정에 오른 그는 강명길 함장(대령)의 안내로 함 곳곳을 둘러보며 아덴만 여명작전과 명예함장 위촉식 등 최영함과 맺었던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최영함 승조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아덴만 여명작전 직후엔 목발을 짚고서 걸을 수 있었지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매일 운동을 했고 이젠 부대 운동장 트랙 한 바퀴를 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석 전 선장은 “해군 부사관을 시작으로 아덴만 여명작전과 해군 안보교육교관 퇴직을 앞둔 지금까지 해군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다”며 “어느덧 50년 가까이 되는 바다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해군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덴만 여명작전의 주역인 최영함에서 마지막 강의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석해균#삼호주얼리호#아덴만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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