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참석 요구에도 끝내 불참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5-25 16:27수정 2020-05-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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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는 끝내 ‘배신당한 자’와 한 자리에 서지 않았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였다. 당초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취재진이 몰려들면서 장소가 바뀌는 등 혼선때문에 약 4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모습은 기자회견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모금한 성금이 피해자를 위해 쓰인 적이 없다고 폭로했다.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 논란이 불거졌고, 전 이사장 이었던 윤 당선인의 기부금 개인 유용 의혹으로 까지 번졌다.


이에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이 할머니를 직접 찾아가 용서를 빌었고,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게 “25일에 있을 기자회견에 참석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을 부른 이유에 대해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한 자리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자 의혹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이 나왔더라”며 “검찰에서 (수사)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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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총선 전인 지난 3월 30일 윤미향에 전화해 ‘한번 와달라. 이러면 안되지 않나. 계속 이러면(회계 의혹을 해결하지 않으면) 나 기자회견 하겠다’고 말했더니 아주 큰소리로 ‘기자회견 하시라’고 했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열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미향은 사리사욕에 따라 출마한 것이다. 용서할 것도 없다”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직접 사과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윤미향이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해 달라더라. 그래서 내가 며칠 후 기자회견 할 테니 오라고 했다. (윤미향과 함께 온 이들 중에) 소위 교수라고 하는 사람을 비롯해 여럿이 있었는데, 뻔뻔하기 짝이 없더라”고 비난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30년을 같이했으니 한번 안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 나도 인간인지라 눈물이 왈칵 나더라. 그래서 (윤미향을) 안고 울었는데, 그걸 가지고 ‘용서했다’는 말이 나오더라.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단 질의응답에서 윤 당선자의 불참에 대한 질문 받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윤 당선인에게) 오라고 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은 자기가 당당히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죄를 지었으면 죄(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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