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N차 감염’ 현실화 우려…대규모 확산 ‘분수령’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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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4일 0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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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태가 분수령을 맞았다. 사실상 3차 감염을 일으키며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이 중에서도 학원강사가 직업인 인천 102번 확진자로 이어지는 전파 경로를 놓고 방역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 102번 확진자인 A씨는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과 술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학원 수강생과 과외 학생 등 관련 환자만 11명이다. 문제는 A씨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처음에는 자신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히면서, 접촉자를 빠르게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3차 감염을 넘어 ‘N차 감염’에 이르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도 발생한 상황이다.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 연수구 과외 학생 쌍둥이 남매에 이어 이들의 또다른 국어 과외교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3차 감염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 11명 중 학생 2명은 지난 주말 각각 700명 규모의 미추홀구에 있는 교회와 350명 규모의 동구 소재 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생 확진자들이 다닌 다른 학원 학생의 규모도 378명이나 된다. 방역당국은 서둘러 이들을 격리조치 시키고 2개 교회 교인 1055명에게도 진단 검사를 받게 했다. 또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접촉도 피해달라고 당부한 상태다.

만약 교회를 통해 감염이 추가적으로 확산됐다면,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교회를 통한 감염에 이어 신도의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등학교 등교 시기도 기약없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물론,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0명 아래로 내려오고 방역당국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도 또다른 조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방역당국은 진단 검사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부모님, 조부님, 조카, 형제 등 본인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나는 아직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 ‘편견 때문에 불안하고 두렵다’는 생각으로 검사를 망설이는 분이 계실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2차, 3차로 확산돼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책임있는 국민으로서 검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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