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만에 첫 만남 6학년3반 친구들 “수업 영상 자꾸 끊겨요”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6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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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고3과 중3에 이어 이날부터 전국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4~6학년, 중·고교 모든 학년이 온라인으로 등교해 원격수업을 듣는다. 2020.4.16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고3과 중3에 이어 이날부터 전국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4~6학년, 중·고교 모든 학년이 온라인으로 등교해 원격수업을 듣는다. 2020.4.16 © News1
“동영상이 자꾸 끊겨요.”

16일 오전 8시40분쯤 서울 서초구의 신동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 안. 검은색 정장 차림의 40대 남성 교사가 노트북을 앞에 두고 책상에 앉았다. 교실 안에 마련된 학생 책상 27개는 모두 정돈된 상태였다.

6학년 3반 학생들은 교실 안에 없었다. 오전 9시 ‘온라인 개학’ 시간이 다가오자 학생들의 얼굴이 교사의 노트북 화면에 속속 떠올랐다. 해당 화면은 25개로 분할됐고 화면마다 교사와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식이었다.

사상 초유의 초등학생 온라인 개학·수업 현장이다. 온라인 개학식 후 이른바 ‘인강’(인터넷 강의)과 비슷한 형태의 동영상 수업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이 같은 강의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새 학기 같은 반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6학년 3반 학생들은 화면 속에서 손을 흔들며 서로에게 인사를 나눴다. 지난 3월2일 개학이 연기된 지 45일 만의 첫 만남이다.

교사는 2교시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화면에 대고 과제물을 ‘인증’했다. 교사는 “과제물을 거꾸러 든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신기해했지만 수업 도중 동영상이 ‘버벅’대며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합창 연습 하는데 동영상 끊김 현상이 심했다.

학생들은 제각각 화면 속도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보니 함께 가사를 맞춰야 할 합창이 마치 ‘돌림노래’처럼 됐다. 교사는 “동영상 끊기더라도 당황하지 말아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으나 혼선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날 첫 수업은 30분만 진행됐다. 40분 수업이지만, 동영상 수업 애플리케이션이 30~35분만 지원되기 때문으로 보였다. 교사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10분 정도 쉬도록 할 것”이라며 “40분 내내 수업하기 쉽지 않다”며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교사는 “제가 연주하면 실시간으로 아이들이 따라가야 하는데 서버 문제로 전송 속도가 느려서 그런지 지시 사항도 늦게 전달된다”며 “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 전문 장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유·무선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지원이 있어야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이뤄질 것 같다”고 온라인 수업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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