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온라인 강의 부실 속 기간 연장…대학생 불만 폭발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5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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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대학에서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대전의 한 대학에서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 온라인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부실한 강의 콘텐츠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면서 등록금이 아깝다며 일부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온라인 강의 기간이 속속 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5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 대학들이 개강 후 약 2주간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간을 1~2주 더 연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캠퍼스 정상화는 이르면 4월 두 번째 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계속되는 서버 문제와 강의 콘텐츠 부족을 막기 위해 계속 애를 쓰는 모습이지만 학생들은 학교 커뮤니티나 SNS상에 각종 문제점들을 쏟아내고 있다.

학생들의 지적을 종합해보면 “지난해와 강의 내용이 같다고 당시 녹화 영상으로 돌려막는다”, “동영상 강의 자체가 없다”, “차라리 휴강하지 왜 다른 학교 강의를 업로드하나”, “강의 자료 딱 2장만 있더라” 등 각양각색이다.

대학들이 준비 단계부터 콘텐츠 준비에 열을 올렸지만 학생들의 불만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또 온라인 강의 연장에 따라 학사일정 조정이 없다면 대부분 4월 말 중간고사를 치러야 해 “배운 것도 없는데 시험을 어떻게 보냐”는 지적이 뒤따르기도 한다.

이에 등록금이 아깝다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환불 가능성을 두고 학생들 간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학교측에 온라인 강의 정상화를 계속 요구하면서도 등록금에 관한 학생 민원이 빗발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관심이 뜨거워지다보니 등록금 환불에 대한 규정도 대부분 학생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전파됐다”며 “총학은 뭐하냐고 요구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입장을 대변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모 대학 4학년 학생은 “저 같은 경우 영상 자료가 다 있는 편이지만 과목마다 다 사정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의 1달간의 수업 일정인데 휴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학교마다 온라인 강의 경험에 차이가 있고 서버나 콘텐츠 등 제반사항이 부족해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사태인 만큼 잡음이 생기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해달라면서도 온라인 강의 내실화에 계속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도 학생들도 처음 겪는 일인 만큼 다양한 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서버 문제가 고질적인데 학생들마다 체감도 달라 여러 가지로 곤란하다”며 “강의 콘텐츠는 사실 교수의 역량이 크지만 준비가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환급에 대한 학생 여론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학교 차원에서 당장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되도록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되도록 계속 조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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