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마스크 포장 뜯어보니 ‘행주 3장’…일당 검거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24일 13시 14분


종이행주(키친타월)를 KF94 마스크 포장지에 넣은 ‘가짜 마스크’를 팔아 억대의 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사기,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범죄에 가담한 9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20~30대의 친구 또는 지인 관계인 이들은 빚을 갚고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달 4~9일 시흥시 소재 원룸에 작업실을 차려놓고, 직접 도안해 만든 KF94 마스크 포장지에 키친타월 3장을 담아 밀봉한 ‘가짜 마스크’ 9만8400장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제작한 가짜마스크는 1t트럭 2대 분량으로 나눠 지난 11일 유통업자에게 팔아 1억3000만원을 챙겼다.

당초 이들은 가짜 마스크를 중국으로 수출하려고 계획했으나 정부 조치로 해외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내로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 ‘위챗’에 판매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에게 수원 모처로 오라고 한 뒤 물건을 넘겼다. 직거래 때는 마스크가 들어있는 제품을 보여주면서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챙긴 수익금은 모두 채무금 변제,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추가로 가짜 마스크를 제작하려 했으나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마스크 포장지 8만장과 인쇄 동판 6개 등을 압수해 폐기처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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