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9명, 취약계층에 마스크 양보…제주서 ‘재기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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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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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임산부들이 보건소에 지원한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전해달라며 양보했다. 사진은 임산부들이 양보한 마스크들.(한림읍 제공) /© 뉴스1
제주시 한림읍 임산부들이 보건소에 지원한 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전해달라며 양보했다. 사진은 임산부들이 양보한 마스크들.(한림읍 제공) /© 뉴스1
제주시 한림읍 주민복지팀 한재숙 주무관은 지난 17일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나눠주려고 관내 임산부들을 찾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임산부들이 “밖에 나갈 일도 없고 이미 집에 사다놓은 마스크들이 있으니 더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양보한 것이다.

일부 임산부는 한림읍사무소를 찾아와 “마스크를 수령한 것으로 할테니 어려우신 분들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마스크를 양보한 임산부는 9명에 달했다.

제주보건소는 감염병에 취약한 도내 임산부들 1841명에게 1인당 3매씩 지급하고 있다. 현재 보건소에 등록된 제주시 관내 임산부는 1841명이다.

한재숙 주무관은 끝내 임산부들에게 마스크를 다 지급하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했으나 제주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봤다며 기뻐했다.

한 주무관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임산부들이 마스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일반인보다 더 질병에 우려가 클텐데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해 놀랐다”고 전했다.

한림읍은 임산부들이 양보한 마스크 27매를 관내 도서지역인 비양도 취약계층 6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우체국과 약국이 없는 비양도는 상대적으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임산부들은 자신들에게 지원된 마스크를 재기부한 셈이다. 이처럼 기부받거나 지원받은 마스크를 재기부하는 사례는 또 있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최근 기초생활수급자 5명이 “거동이 불편에서 나갈 일도 많지 않고 사둔 마스크도 있으니 마스크 구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써달라”며 마스크를 양보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의 기초생활수급자들이며 일부는 장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양보한 마스크들은 같은 마을에 사는 암투병 환자와 희귀난치병 환자에게 돌아갔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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