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book]명리심리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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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순 지음·308쪽·1만6000원·다산북스

“한국인은 인생에서 문제가 생길 때 정신과 의사를 찾는 대신 점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정신과 의사로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외국인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명리학과 주역 공부에 나섰다. 정신과 의사인 그는 주역과 명리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사주팔자’라고 부르는 학문이 ‘동양의 성격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내담자의 상황과 보고에 의존하는 정신의학과 달리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파악하며 한 사람이 태어난 때의 기운을 통해 그 사람의 기질을 파악하는 명리학은 과학이었다는 것이다.

심리학과 정신의학만으로는 풀 수 없는 삶의 문제가 있게 마련이라는 데 갈증을 느껴온 저자는 명리학을 공부하고 나서야 비로소 고민이 해소되었다고 고백한다. “마치 DNA처럼 내가 태어난 생일에 나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그로 인해 생겨난 ‘기질적인 문제’를 안다면 입체적인 분석과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조화로운’ 정신의학과 명리학을 접목해 상담을 시작했고, 수많은 내담자에게 보다 깊은 위로의 처방을 내리고 있다. 자기 사주에서 무엇이 강하고 약한지, 어떤 운이 언제 들어올지를 알면 원하는 대로 삶을 디자인할 수 있고,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가늠해 그에 합당한 열매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기 사주의 모습을 파악하고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쓰였다. 오행을 통해 자기 사주를 분석하고, 그간 겪던 삶의 문제를 자신의 기질과 엮어 생각해본다면 ‘나라는 사람의 가능성’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저자가 발견해낸 ‘정신의학’과 ‘명리학’의 공통분모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나르시시즘, 투사의 방어기제 등 정신의학의 다양한 이론들은 명리학이 강조하는 바와 일맥상통한다”면서 명리학이 오랜 시간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해온 학문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명리학은 운명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내가 태어난 때에 해당하는 ‘사주’는 바꿀 수 없어도 ‘팔자’는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담 끝에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지금부터 살아갈 날이 더 좋다’는, 명리학적 분석에 근거한 그 한 문장으로 힘을 얻는다는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난다. 그러한 위로는 내가 명리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그들에게 줄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 말을 들려주기 위해서는 나와 내담자 간에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이고 세밀한 정신의학적 분석 결과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다시금 두 학문의 만남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지니고 태어난 보석 같은 기질은 잘 갈고 닦고, 자신의 기운 밖에서 일어나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은 담담히 수용하자는 것, 잘못이 자신의 탓만은 아니지만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한다는 데서 ‘명리심리학’은 비로소 그 의미를 갖는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에듀플러스#교육#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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