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신천지 역학조사 더뎌…명단확보-조사 병행 탓”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0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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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환자 감염경로, 아직 미스터리…'답답함' 토로
해외유입, 신천지 재전파, 제2신천지, 무증상 전파 등
역학조사 지자체 몫이지만, 중앙도 위험사례 개입할 것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역학조사와 신천지 교인 고위험 직업군 명단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행정조사 통해 고위험 직업군에 대한 조치를 위한 명단 파악과 조사를 동시 진행하다보니 역학조사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바이러스가 어디서 유입됐는지에 역학조사를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중앙 역학조사관의 업무 부담이 커지자 질본은 집단감염 사례만 맡고, 개별 역학조사는 지자체에 맡겼지만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 중이어서 방역당국으로서는 고충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병원, 요양병원 등을 통해 무증상 신천지 교인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숙주 역할을 하는 일이 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과 지자체는 신천지 신도 중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를 가려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 태세를 재정비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31번 환자와 관련해 신천지 신도들의 출입국 명단까지 확보해 조사하고 있지만, 상당한 수고에도 역학조사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지금 현재 전 세계이나 발생을 볼 때 해외로부터의 유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고, 신천지 교도들을 전체를 다 관리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이미 신천지 교도로부터 시작된 어떤 발생이 다른 지역사회에서 2차, 3차, 더 이상의 전파를 일으킬 수도 있다”몀서 “잠복기 중에 국내로 들어온 코로나19의 감염자로 인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도 진행돼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기본적으로 지자체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중앙에서는 계속 협조와 자문 또 조정역할 등을 진행을 하고 있다”면서도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뿐 아니라 의미있거나 규모에 있어 위험하다 판단되는 경우 중앙에서 즉각 개입해 역학조사 수행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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