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러 줄 선 ‘확진자’, 인터뷰하다 딱걸려…강제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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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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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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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마스크 구매 행렬에 섰다가 취재진에 발각돼 보건 당국에 넘겨졌다.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 경 중구 포정동 대구우체국 앞에서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이때 한 방송사가 인터뷰를 시도했고, A 씨는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는데 마스크를 사러 나왔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A 씨에게 귀가를 권유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를 인터뷰한 방송 기자는 마스크가 판매 33분 만에 동 나자 누군가 “나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안 팔고 말이야”라고 혼잣말을 하는 걸 듣고 인터뷰를 시도했다고 취재 후일담 기사에서 밝혔다.

기자가 ‘방금 확진자라고 말했느냐’고 묻자, A 씨 “오늘 아침에 확진자라고 전화를 받았다. 꼼짝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것 아니냐. 안 그러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마트에도 가야 해서 자기 격리 중에 나왔다고 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의 소재를 파악했고, 실제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는 구급차를 이용해 코로나19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동구 신서동 국립중앙교육연수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경찰은 A 씨의 자가 격리 지침 위반 행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확진자의 자가격리 조치 위반은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다.

해당 방송사는 A 씨와 접촉한 취재진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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