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만에 마스크 샀다”…천안 직산우체국 판매 첫날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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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8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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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한 28일 천안 직산우체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뉴스1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한 28일 천안 직산우체국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뉴스1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우체국에서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우체국에서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직산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뉴스1
직산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있다.© 뉴스1
“기다리셔도 소용없어요. 월요일에 다시 찾아주세요”

우체국에서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28일 충남 천안의 직산 우체국.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1인 5매씩 판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체국당 70명분으로 제한을 둔 탓에 판매는 오후 2시부터였지만 이미 오전 10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낮 12시쯤 번호표는 동났다.

직산우체국 여운각 국장은 70번 이후로 줄을 선 시민들에게 “판매 수량만큼 줄을 모두 서서 월요일에 다시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여 국장의 요청에도 시민들의 줄서기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판매시간이 다가오자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마스크 물량 부족 사태를 실감하게 했다.

작은 우체국 안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사지 못한 채 기다리는 사람들로 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장 먼저 줄을 섰던 30대 여성 A씨는 오전 10시에 와서 4시간을 기다려 마스크를 구매했다.

A씨는 “마스크를 구매하기가 너무 어려워 줄을 일찍 설 수 밖에 없었다”며 “마스크를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12시쯤 마지막 70번 번호표를 쥐어진 B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조금만 늦었더라면 못 살뻔 했다”며 “일찍 오길 잘 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수량 제한 탓으로 생각지도 못한 줄서기에 시민들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했다.

시민 C씨(68·여)는 “진짜 파는지 아침에 확인하러 왔다가 줄이 서있길래 11시쯤부터 급하게 줄을 섰다”며 “점심도 못먹고 계속 서 있다보니 무릎도 아파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고 울상지었다.

70명 안에 들지 못한 시민들은 마스크 판매 방식을 두고 불만을 늘어놓기도 했다.

시민 D씨(68)는 “2시에 판매한다고 했으면 문을 2시부터 열던가 아니면 마스크 수량을 더 가져와서 모두에게 팔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일찍 와서 줄을 선 사람에게만 판매할 거였으면 나도 새벽부터 와서 줄 서 있을 걸 그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E씨(51·여)도 “휴가까지 내고 사러 왔는데 일찍 줄 선 사람들한테 판매하면 직장인들은 어떻게 사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일단 오늘은 천안 지역 우체국 모두 70명분씩만 들어왔는데 월요일부터 어떻게 되는지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수량과 판매점에 대해서는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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