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15일만에 접속 100만명 돌파

대구 수성구 고산중학교 3학년 최형빈(15) 이찬형 군(15)은 선뜻 마스크를 기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들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과 선별진료소, 병상 등의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 코로나나우를 개설했다.
15일 동안 100만 명 이상이 코로나나우를 방문했고 배너 광고로 뜻하지 않게 160만 원 정도 수익을 얻었다. 두 학생은 수익금을 용돈으로 쓰는 대신 전액을 대구시에 맡기고 시가 마스크를 대신 구입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쏟아지자 시민들을 도울 방안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코로나19 관련 웹사이트와 앱 개발은 이 군이 먼저 제안했다. 최 군도 사이트 개설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이 늘 것이라고 보고 찬성했다. 이들은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진자, 검사 진행, 동선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웹사이트 구성에 필요한 항목을 정했다. 질병관리본부, 미 존스홉킨스대 등의 웹사이트를 찾아 전염병과 관련된 최신 정보도 모았다.
개학을 앞둔 두 학생은 오전, 오후로 시간대를 나눠 교대로 코로나나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 동선 등의 최신 정보가 쏟아져 계속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군은 “특히 고향인 대구에서 확진 환자가 많이 나와 너무 안타깝다. 지역 사람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최 군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고 하루를 산다는 게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요즘 부쩍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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