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충청국악원’ 공주시 유치 잰걸음

  • 동아일보

유치委, 문체부에 당위성 설명… 명창전수관 통해 국악 저변 확대

지난해 12월 충남 공주시 고마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립충청국악원 공주 유치기원 문화제’에서 공주지역 초등학교 가야금 연주단이 연주 후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공주시 제공
지난해 12월 충남 공주시 고마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립충청국악원 공주 유치기원 문화제’에서 공주지역 초등학교 가야금 연주단이 연주 후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공주시 제공
명창 박동진을 배출한 충남 공주시의 국립국악원 중부분원(가칭 국립충청국악원) 유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립충청국악원유치위원회가 24일 정부세종청사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찾아가 국립국악원 분원의 공주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고 명창전수관 등을 통해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공주시에 따르면 최창석 유치위원장과 박성환 명창 등 유치위원 6명은 박 장관을 만나 공주시의 유치 준비 상황과 역사적 및 국악사적 당위성, 그리고 지리적 접근성 등 여타 여건에 대해 소개했다. 최 위원장은 “공주가 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수백 년간 충청감영이 위치했던 중부권 수부도시였으며, 중부권 판소리의 발흥지이자 집결지였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공주는 교통망이 사통팔달 발달해 대전과 세종, 충남 천안, 아산 등 대도시와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시는 곰나루 일원에 대·소공연장과 연습실, 전시관 등을 갖출 국립충청국악원의 예정 부지(1만8000m²)를 일찌감치 마련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주는 중부권 정치·경제·예술·문화·교육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중부권 소리꾼들이 성장하고 활동했던 중고제의 고장”이라고 강조했다.

공주 시민들의 유치 열기도 뜨겁다. 국립충청국악원 유치 범시민 서명에는 최근까지 16만 명이 참여했다. 공주시의 인구가 10만6000여 명임을 감안할 때 유치 열기가 주변에도 확산됐다는 말이다. “제비 몰러 나간다”로 잘 알려진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전수관은 이미 국악 명소로 부상한 지 오래다. 공주에는 백제 미마지 춤과 음악, 공주아리랑 등이 면면히 전해 내려온다. 충남연정국악원이 국악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립충청국악원 공주 유치를 위한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맡은 목원대 최혜진 교수는 “공주는 범충청권을 아우르는 지역성과 대표성을 가진 도시로 국악문화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라며 “예로부터 시민들의 문화, 교육에 대한 자긍심이 높고 충청 예술인들의 활동 중심지였던 만큼 국악 자원이 아주 풍부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공주시#국립충청국악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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