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반도 평균기온 13.5도…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9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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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폭염·열대야·태풍 등 이상기후 발생해"
작년, 전국 관측시작 이래 두번째 폭염
태풍, 1904년 기상업무이래 가장 많아

지난 10년간(2010~2019년) 우리나라의 대표적 이상기후 사례와 부문별 피해 현황 및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발간됐다.

기상청은 관계부처(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23개 기관)와 합동으로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 10주년 특별판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지난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이상기후 보고서(국무조정실과 매년 발간)’ 발간 10주년을 기념, 최근 10년 한반도 기후를 되짚고 대표적 이상기후 현상을 정리해 수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꾸준히 상승했고, 폭염 일수(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는 2000년대 평균 10회에서 2010년대(지난 10년) 평균 15회 이상으로 증가했다.

기상청은 지난 10년 동안 과거 경험하지 못한 ‘폭염’, ‘열대야(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해 왔다고 전했다. (지구)온난화 경향에도 2010년대 초반에는 길고 강한 한파가 발생했으며, 후반에는 가뭄이 장기간 지속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보고서에는 2019년 발생한 한반도 폭염, 태풍, 가뭄 등 이상기후의 현황 및 원인과 분야별(농업, 해양수산, 산림, 환경, 국토교통 등 8개 분야) 영향, 대응 등이 담겨있다. 또 세계 주요 지역별 이상기후 발생 현황과 원인도 들어있다.

예를 들어 2019년은 폭염으로 연평균 기온이 13.5도를 기록해 평년(12.5도)보다 높았고, 이는 2016년(13.6도)에 이어 1973년(전국 관측 시작)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 세계 평균 기온 역시 2016년에 이어 2번째로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2019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13.3일, 10.5일로 2018년의 41%(31.4일), 59%(17.7일) 수준이었다. 다만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4월과 6~7월을 제외한 대부분의 달 기온이 평년보다 1.1~1.6도 높아 연평균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온열 질환자 수 1841명(사망 11명) ▲가축피해 ▲양식장 어류 폐사 등 피해가 발생했으나, 2018년에 비해 피해 수준이 적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수는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태풍 링링(LINGLING), 미탁(MITAG)의 영향으로 28명의 인명피해와 약 201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미탁의 영향으로 울진에서는 시간당 강수량 104.5㎜를 기록,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019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에 이상기후와 폭염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게 정리했다”며 “이상기후로 인해 증가하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고 범부처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20일 오후 1시30분 서울 LW컨벤션에서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10주년 기념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워크숍에는 ▲2019년과 2020년 겨울 이상기후 ▲기후변화에 따른 계절길이 및 해양수온 변화 ▲최근 10년 이상기후 ▲분야별 영향 및 대응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겠다. 보고서 발간에 참여한 관계부처 집필진과 학계·재난안전 등 관련 기관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상기후 보고서는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 내 열린마당→발간물에서 받아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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