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감염 3명…내진 환자 여행정보, 중국→발생국으로 확대 검토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5일 1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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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격리치료 중인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뉴스1 © News1
제3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격리치료 중인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뉴스1 © News1
정부가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해외여행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대상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생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의 국내 입국을 금지하는 방역대책 만으로는 환자 발생과 유입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강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ITS)을 통해 중국 외 지역에 대한 여행력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이 아닌 국가를 여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될 수 있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다른 각도의 위험까지 고려해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ITS는 중국에서 지낸 내외국인이 병원을 방문하면 관련 정보를 의료진 컴퓨터 팝업창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제3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국가를 환자 발생국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귀국한 38세 남성이 이날 국내 17번(38·남) 환자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도 제3국에 대한 검역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불을 지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및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번 환자는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지난 1월18일~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이후 국내에 귀국한 뒤 싱가포르 행사 참석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현재 17번 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국내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3국은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제3국 감염자는 12번(49·남)과 16번(43·여), 17번 등 총 3명이다.

국내 첫 제3국 감염자인 12번 환자(중국인)는 관광 가이드 업무를 위해 일본에 체류했다가 현지 일본 동료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다. 12번 환자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지난 1월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2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하기 전까지 신라면세점 명품매장, 경기도 부천시 영화관 시지브이(CGV) 부천역점, 이마트 부천점, 인천 남구 소재 친구 집, 강릉 등의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녔다. 이로 인해 부인인 14번(40·중국인) 환자도 감염됐으며, 접촉자 수도 당초 138명에서 666명까지 늘었다.

16번 환자((42·여)도 지난 1월 15일~19일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뒤 제주항공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했다. 당시 5명이 여행에 동행했다. 이후 1월25일 저녁 몸이 떨리는 오한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중국을 다녀오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하지 않았다.

16번 환자는 광주시 소재 전남대병원에서 혈액검사 등을 받았으며, 같은 지역 21세기병원에서 인대봉합수술을 딸인 18번 환자(21·여)을 간병하다가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병원내감염 사례다. 병원내감염은 병원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전파를 말한다. 주로 환자와 환자,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발생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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