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檢, 새해 선물로 내게 기소 안겨줄 것”…지인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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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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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사진=동아일보
조국 전 장관. 사진=동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류근 시인이 30일 밝혔다.

류 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밤 조 전 장관에게 받았다는 메시지 중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류 시인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구속이라는 최악의 고비 넘었지만, 큰 산이 몇 개 더 남아있다”며 ”검찰은 새해 선물로 저에게 기소를 안겨줄 것이고, 언론은 공소장에 기초하여 저를 매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또한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나 저는 사실과 법리에 의거하여 다툴 것”이라며 “그것밖에 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사진=류근 시인 페이스북.

류 시인은 이같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면서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 저 같은 무명소졸에게 인사를 보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역시 가슴이 답답해지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동부지검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27일 법원은 “범죄 혐의는 소명되지만, 구속이 필요할 정도로 범죄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죄질이 나쁜 직권남용범죄를 법원에서 인정한 이상, 이 사건과 관련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는 감찰 무마 의혹 외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불법투자 등 이른바 ‘가족비리’에 대해서도 진행 중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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