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진실의 눈이 펑펑 내려 집 무너지는데…” 침묵하는 송철호 저격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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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30/뉴스1 © News1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30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30/뉴스1 © News1
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개입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고 주장해온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30일 이같은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겨냥해 “눈이 펑펑 내려 이미 집이 무너지고 있는데 아직도 눈타령을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31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관계자 입을 막아도 진실은 드러난다”며 “진실의 눈이 펑펑 내려 집이 무너지고 있는데 아직도 눈타령을 하며 ‘눈이 그치면 치우겠다’고 말하는 가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눈사태를 막는 첩경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명수사 논란이 커져가는데도 여전히 입을 열지 않는 송 시장의 태도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은 지난 11일 “눈이 펑펑 내릴 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 지금 쓸면 눈이 쌓일 뿐”이라며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뒤 이날까지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에 첩보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송병기 부시장이 3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게된 데 대해선 “법원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이 사안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선거제도를 짓밟은 선거테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에 대한 책임은 엄정하게 물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김 전 시장을 차례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이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연락이 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15, 16일 2차례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작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측근 비리를 대상으로 이뤄진 울산경찰의 수사과정 전반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내용을 확인했는데, 여기에 청와대가 송 시장의 공약 추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무수첩’의 주인공 송 부시장의 영장실질심사는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오전 10시30분 진행된다.

한편 김 전 시장은 이달 초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선거소청 기간을 선거일로부터 14일 내로 한정한 공직선거법 219조 1항에 대해 위헌확인 헌법소원도 청구한 바 있다. 김 전 시장 측 변호인은 “오늘 오전 심판에 회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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