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선거개입’ 기재부·KDI 압수수색…’키맨’ 송병기 재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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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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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뉴스1 © News1
청와대의 하명(下命)수사,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선거개입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압수수색에 나섰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기재부, KDI를 압수수색하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공약으로 추진됐던 산재모(母) 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기재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여부를 결정하고, KDI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한다.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현직이었던 김 전 시장은 산재모병원건립을, 송 시장은 공공병원 건립을 각각 공약으로 내세웠다.

산재모 병원은 김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7월 설립방안 연구용역 실시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고, 이듬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2014년 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방선거 투표 직전인 지난해 5월28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송 시장이 기재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송 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경쟁후보였던 김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산재모 병원 관련 내용을 청와대와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시장의 2017년 10월 업무수첩에는 ‘산재모 병원이 좌초되면 좋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의 업무수첩엔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이 지방선거 전인 2017년 10월11일 서울을 방문해 청와대 관계자와 산재모병원 관련 논의를 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틀 뒤인 13일 업무 수첩에는 ‘BH 방문결과’로 산재모병원 추진을 보류하고 공공병원을 조기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송 시장이 출마를 선언하기 전인 2018년 1월 송 부시장은 ‘공공병원 예산을 확보했으니 송 시장이 당선되면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취지의 메모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이날 송 부시장을 울산지검으로 불러 업무수첩에 적힌 내용에 관해 조사했다. 그는 지난 6일과 7일 두차례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날 검찰 조사는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적힌 진위에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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