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소득 41세때 최고점 찍고…59세부터 ‘적자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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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9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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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우리 국민의 1인당 노동소득이 41세 때 정점을 찍은 뒤 59세부터 다시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9일 ‘2016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하고,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노동소득이 2016년 기준 41세 때 3209만 원을 벌어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많다고 밝혔다.

직장의 월급이나 사업을 통해 얻은 소득을 뜻하는 노동소득은 15세부터 점차 증가한 후 41세 때 정점에 도달한 뒤 줄어 65세에는 844만 원으로 떨어졌다. 75세에는 161만 원까지 내려갔다.

노동소득은 노동자, 자영업자, 무급가족 종사자의 노동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1인당 노동소득은 소득이 없는 사람까지 모두 포함해 평균을 낸 것으로 직업이 있는 사람이 벌어들인 평균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1인당 임금 소득은 38세(3100만 원)가 가장 높았으며 1인당 자영업자 소득은 54세(202만 원)가 가장 높았다. 다만 자영업자 1인당 노동소득은 자영업자의 노동소득 총액을 전체 인구수로 나누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벌어들이는 평균 노동소득과는 차이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016년 노동소득은 2015년 대비 4.5% 증가한 842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노동연령층(15~64세)의 노동소득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820조 4000억 원으로, 전체 노동소득의 97.4%를 차지했다. 생산 가능 연령을 15세 이상으로 가정함에 따라 유년층(0~14세)에서는 노동소득이 발생하지 않았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적자-흑자-적자가 차례로 나타난다. 태어나서 26세까지는 적자를 유지하다가 27세부터 58세까지는 흑자로 돌아서고, 59세부터는 다시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다.

적자 폭이 가장 큰 시기는 16세로 2867만 원에 달했다. 반면 41세에서는 최대 흑자인 1435만 원이 발생했다. 생애주기적자는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제외한 값으로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을 경우에는 적자,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으면 흑자로 본다.

2016년 생애주기적자 총량 값은 전년(112조 원)보다 1.6% 감소한 110조 3000억 원이었다. 전체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액수가 110조 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큰 폭의 증가 폭을 보이면서 생애주기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유년층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30조 6000억 원, 92조 4000억 원의 생애주기적자가 발생했으며, 노동연령층은 112조 7000억 원의 생애주기흑자가 발생했다. 유년층의 경우 소비는 130조 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지만, 노동소득이 발생하지 않아 적자가 발생했다.

노동연령층의 소비는 전년보다 4.1% 증가한 707조 7000억 원, 노동소득은 820조 4000억 원으로 112조 7000억 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노년층의 경우 소비는 전년 대비 7.2% 늘어난 114조 1000억 원인 반면 노동소득은 0.8% 증가(21조 7000억 원)에 그쳐 92조 4000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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