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몸짱 달력 ‘복장 불량’ 판매 중단→‘사진 수정’ 조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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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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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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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 13명이 제작한 ‘육군 몸짱 달력’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팔리게 됐다. 군 당국이 ‘복장 불량’을 이유로 판매 중지 시켰다가 ‘일부사진 수정’ 조건으로 허가했다.

앞서 군인 13명은 지난달 20일 작전이나 임무수행 중에 사망‧순직‧부상한 장병들의 치료비나 유족 지원금 마련을 위해 ‘몸짱 달력’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촬영부터 제작까지 자발적으로 이뤄진 이 달력에는 13명의 남녀 군인들이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소방관들과 일부 경찰관들도 이와 비슷한 취지로 ‘몸짱’ 달력을 만든 바 있다.

육군 몸짱 달력은 판매를 시작한 지 12시간 만에 300여 건의 주문이 접수됐고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21일 육군본부의 요청으로 중단됐다. 군 내부에서 달력 속 군인 복장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다. 달력 자체는 13명 군인이 개인적으로 제작한 것이지만 복장은 군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달력 속 일부 군인이 육사생도 제복을 입고 있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생도 제복을 걸친 채 신체를 노출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육군본부는 육사생도 제복이 아닌 전투복으로 대체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의견 수렴과 관련 규정 검토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2일 일부 사진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판매재개를 승인했다.

이에따라 달력은 오는 9일부터 온라인으로 다시 판매된다. 수익금 전액은 사랑의 열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육군본부 보훈지원과에서 운영하는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을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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