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성적표 조기 공개할까…‘유출’ 논란에 학생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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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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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2020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 입실한 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뉴스1 © News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미리 성적표를 확인한 사례가 밝혀진 가운데 조기에 성적표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리 성적을 확인한 학생들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수시 대학별고사에 앞서 성적을 확인한 사례가 있었을 경우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대입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일부 수험생이 성적 공개일인 오는 4일보다 앞선 지난 1일 2020 수능 성적표를 미리 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발표를 앞두고 평가원이 모의 테스트를 하다 (시스템 허점이 파악돼 이를 이용한 일부 수험생이 성적을) 연결된(확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형평성을 이유로 조기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올해 수능 성적표 사전 확인 방법(수험생 커뮤니티 캡처)© 뉴스1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올해 수능 성적표 사전 확인 방법(수험생 커뮤니티 캡처)© 뉴스1

입시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등지에서는 “이미 결과가 나왔으면 미리 발표해달라” “일찍 확인한다고 해서 점수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그보다(1일보다) 미리 확인한 사람이 분명히 있고 그것도 여러 명일 것”이라고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지난 주말 이전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이 있었을 경우 올해 대입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점수를 확인했다면 주요대학 수시 대학별고사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고려대와 연세대, 건국대와 경희대, 동국대, 한국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면접고사를 치렀다. 아주대와 인하대는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먼저 확인하거나 자신의 성적이 생각보다 높았다면 대학별 고사에 참여하지 않고 정시로 더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며 ‘수시 납치’를 피할 수 있었다.

평가원은 이날 오전까지 성적 조기 공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미리 성적표를 본 학생들의 처벌까지 요구하고 있어 성적을 조기 공개하지 않을 경우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수능 출제·관리기관인 평가원은 이날 오후 2시쯤 관련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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