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 ‘광역교통 2030’에 허탈…“기존계획 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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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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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비전 2030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광역교통 2030은 앞으로 10년간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정책 방향과 광역교통의 미래모습을 제시하는 기본구상이다. 대광위는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 News1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도시권 광역교통 비전 2030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광역교통 2030은 앞으로 10년간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정책 방향과 광역교통의 미래모습을 제시하는 기본구상이다. 대광위는 ‘광역거점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시간 30% 감소’의 3대 목표를 제시했다. © News1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광역교통 2030’ 계획에 대해 1·2기 신도시가 위치한 고양과 파주지역 주민들이 “내용이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창릉3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고양선’을 일산역까지 연장하는 안과 ‘대곡-소사선’의 운정역 연장안도 빠져있어 향후 주민들의 집단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10년간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정책방향과 광역교통의 미래모습을 제시하는 ‘광역교통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중 고양시와 파주시 관련 내용으로는 ‘일산선 운정 연장’, ‘고양선’(새절역~고양시청), ‘대곡~소사선 일산 연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일산과 운정지역 주민들은 ‘기대 이하의 작품’이라는 반응이다.

우선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3호선(일산선) 대화역~운정 연장에 대해 예타 면제나 착공시기 등의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존 계획을 되풀이한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이동진씨(45·파주 운정2동)는 “오늘 발표한 3호선 연장안은 지난 2016년 국토부가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과 비교해 하나도 진전된 게 없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당장 공사를 시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곡~소사선을 운정역까지 연장하는 안 대신 일산역 연장에서 그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파주시가 지난달 29일 이 노선을 운정역까지 연장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 발주를 시작했지만 국토부의 계획안에는 정작 제외됐다.

인근 고양시와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종면씨(야당동)는 “대곡~소사선은 일산역까지, 인천 2호선은 일산과 탄현까지 연장해 주고 파주지역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 결국 파주시민들은 일산까지 가야 환승을 통해 이들 노선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양시의 경우 시가 올해 꾸준하게 국토부에 건의해 온 고양선 연장안이 빠진 대신 ‘추후 검토’라는 단서를 달아 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주민들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세다.

일부 주민들은 식사지구를 지역구로 두고 그동안 노선 연장을 장담해 온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안모씨(50·식사동)는 “고양선 용역에 ‘식사지구 연장’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홍보하며 마치 다 된 것처럼 얘기하더니 이제는 내년에 검토한다고 하니 주민들이 허탈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시동 시의원(정의당)은 식사지역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내년 4차 광역교통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고양선 식사지구 연장이 검토 과제로 정해졌다”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모씨(44·공무원)도 “이번 발표에서 식사지구가 거론된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사업 실현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분당선 고양 삼송 연장’의 경우 국토부는 ‘예타 결과에 따라 조치’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들은 “벌써 10년 넘게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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