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에 넘겨줄 진정한 유산은 ‘나눔’의 가치…KLC, 대학지부 설립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0월 15일 13시 44분


코멘트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비영리단체 코리아 레거시 커미티(KOREA LEGACY COMMITTEE·한국 유산 위원회·이하 KLC)가 올해부터 대학지부를 설립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KL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인 한국에서 노년의 삶을 조명하고 젊은 세대와 문제의식을 공유해 노인 빈곤을 해결하고자 2015년 설립됐으며 봉사활동으로 운영된다.

단체에 따르면 2016년 자원봉사자 58명으로 출발한 KLC는 올 9월말 기준 900명(누적)의 자원봉사자가 다녀간 단체로 성장했다.

KLC의 대표적인 활동은 매월 진행하는 무료 급식이다. 기부금과 펀딩을 통해 조성된 모금액은 주로 빈곤층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데 쓴다. 지금껏 약 4만2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한편에선 급식만으로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KLC 운영진 윤성일 씨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노인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가 소통 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게 KLC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LC는 세대간 간극을 좁히기 위해 어버이날 기념 김밥 만들기(2016년), 할매집밥 요리 수업(2017~2019년), 어르신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2017~2018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학지부를 설립해 활동 반경을 넓히는 중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나눔의 가치가 젊은 세대로 계승,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여 대학생 지부를 설립했다.

KLC 대학지부는 대학이 속한 지역을 중심으로 노인복지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활동한다. 지난 10월 첫 활동을 시작한 KLC 연세대 지부는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의류를 판매해 수익을 냈고, 이 수익금으로 서울 서대문 노인종합복지관에 쌀 170포대(5kg)를 전달했다. 현재 연세대, 중앙대, 서울대 등 3개 학교에 지부가 설립됐으며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KLC는 젊은 세대가 접근하기 쉬운 파티와 이벤트를 열어 참가자들에게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행사에서 얻어진 후원금을 전액 노인복지기관에 기부함으로써 기부의 의미를 전달하는 행사를 기획, 운영한다면서 SNS 채널을 개설하는 등 활동성과를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씨는 “이전 세대가 만들어 놓은 업적으로 지금 세대가 풍요로움을 누리듯 KLC는 현 세대가 다음 세대에 물려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 한다”며 “앞으로 지방 도시를 비롯해 봉사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