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민경욱 의원, 제2공항 찬반 갈등 두고 시각차 ‘극명’

정동영 “제2공항 관련 찬반양측 도민 목소리…국감 방청요구”
민경욱 “의원들 대모에 막혀 국감장 진입 못해, 대책 세워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두고 제주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극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정동영 대표는 8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국감에서 “국감에 참석하는 길에 제주도민들이 국회에 목소리를 전하고 싶어 도청 앞에서 시위하는 현장을 마주했다”면서 “찬반 양측에서 국감 방청을 요구했다. 1명씩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정 의원은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신뢰를 받는 국회로 기록된 편이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을 떠나서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민경욱 의원은 “국감에 참석하는 의원들의 차가 대모에 막혀서 국감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보기 드문 사태가 발생했다. 심각한 의정활동 방해”라면서 “도지사와 경찰은 사전에 대책을 철저하게 세웠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 의원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 원 지사는 강력한 항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국감은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서 진행하는 엄정한 자리다. 국감을 위해 도청에 들어오는 의원을 막아서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라며 “이 모습을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원 지사는 적절한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요구한 찬반 양측 도민의 국감 방청은 간사단이 논의한 후 불허됐다.

박 위원장은 “민간인에게 국감 방청을 허용한 경우가 없었고, 원활한 국감 진행이 어려울 수 있어 방청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