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ASF 추가확진 의문… ‘초기 바이러스 유출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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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일 0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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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발생농가와 동시 감염 가능성 높지 않아 방역당국 긴장
'발병 직전부터 초동방역 사이 바이러스 유출' 가설 힘얻어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 확진농가 발생 이후 잠잠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최초 발생지역인 경기 파주시에서 다시 확산되면서 ASF 첫 확진 당시 이미 인근에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경기도와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10·11차 ASF 확진농장이 발생한 파주시는 지난달 16일 연다산동 양돈농장에서 첫 ASF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이튿날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확진 판정이 나온 국내 첫 ASF 발생지다.

첫 ASF 확진농장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8일에는 인근 연천군 백학면에서 ASF 확진농장이 발생했으며, 인근 김포시에서 지난달 23일 3차 ASF 확진농장이 나온 뒤 다음날에는 다시 적성면의 한 양돈농가가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반에 알려진 ASF 잠복기는 대략 4~19일 사이로, 1·4차 감염농장 확진을 기준으로 이날까지 9~15일이 경과한 상태였다.

최초 발생농장 돼지들의 잠복기를 통상의 절반인 9~10일 정도로 잡을 경우 초반 발생농장들과 동시에 감염이 이뤄졌다면 이미 잠복기가 끝나거나 18~19일 정도가 경과한 셈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이번 10·11차 ASF 확진농가들이 최초 발병농가들과 동시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어디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출됐냐는 점이다.

1·2·4차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연다산동과 연천군 백학면, 파주시 적성면 양돈농장 3곳은 확진 판정 직후 초동방역과 함께 살처분에 들어갔으며, 주변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예방적 살처분과 소독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이번 10·11차 ASF 확진농장은 잠복기를 고려할 때 ASF 사태 초반에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발병 직전부터 초동방역 시작 사이 시점에 어떤 형태로든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2차 ASF 발생지인 연천군 백학면 확진농장은 이번 11차 확진농장에서 불과 3.7㎞ 거리에 있다.

일반적으로 ASF는 감염 초반에는 전염성을 갖지 않다가 증상이 발현되기 24~48시간 전에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저병원성 ASF의 경우 70일까지 전염력을 갖는 등 변수도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솔직히 어디서 전파된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10차 확진농가의 경우 기존 4차 확진농장 방역대에 포함되지만 역학관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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