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장 친형 돈다발 한 달째 오리무중…국감 도마 오르나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9월 25일 16시 15분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한달 전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친형 아파트에서 사라진 거액의 현금다발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관련 내용이 국정감사 도마에 오를 상황에 놓였다.

앞서 조 청장의 형 조모 씨(71)는 지난달 23일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장롱 안 가방에 보관한 3억원의 오만원권 다발 중 절반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절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였지만 한달이 넘도록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25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조 씨의 집에 드나든 사람들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범죄 정황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현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장기화 되면서 일각에서는 "못 찾나 안찾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출처와 용처가 의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을 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그러나 결국 이 사안은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전북경찰청 국감에서 언급될 전망이다. 국감에 참여하는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은 3억원이라는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지만, 피해자가 전북경찰청장의 형이라는 점을 연관 지어 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와 관련해 질의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조 청장은 지난 2일 관련 내용이 구설에 오르자 “사라진 돈이 큰 돈은 맞지만 개개인의 잣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형님은 사업을 하는 분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또 장롱 안에 보관한 현금의 액수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도 쪽의 별장을 보면 땅값은 비싸지 않은데 내부에는 수입산 자재를 사용해 비용이 더 나간다”며 “(인테리어에)이탈리아산 욕조나 가구 등을 쓰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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