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여론 쏟아지자 ‘달서 하프마라톤’ 취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2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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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이 피항 온 선박들로 가득 차 있다. © News1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 중인 20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이 피항 온 선박들로 가득 차 있다. © News1
태풍 ‘타파’의 북상에도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겠다는 공지에 대해 안전불감증이라는 비난이 잇따르자 대구 달서구가 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사무국은 22일 새벽 홈페이지에 긴급통지문을 올리고 “하프 마라톤대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전날(21일)까지만해도 예정된 ‘제13회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진행한다고 홈페이지에 긴급공지했다.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홈페이지 갈무리
사무국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참가자와 자원봉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홈페이지에는 주최 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시민들과 참가자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태풍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달서구가 대회를 정상 진행한다고 했다 몇 시간 후 다시 대회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지하면서 이번엔 타 지역 참가자들의 반발 등 또다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한 참가자는 “어제 낮 12시까지만해도 태풍이 와도 정상적으로 대회를 연다고 연락 받아 대구에 왔는데 대회 6시간을 앞두고 이번엔 갑자기 취소 통지를 받았다”며 “오락가락한 행정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은 져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대구시는 태풍이 북상하자 13개 협업부서, 구·군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기상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하기로 했다.

인명피해가 우려되거나 재해에 취약한 지역, 공사장 등에 대해서는 미리 위험요인 제거에 나섰으며 빗물펌프장 가동상태 점검과 주요 등산로의 입산을 막고 있다.

또 강풍에 대비해 옥외간판, 철탑, 위험담장, 낙하물 등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했다.

경북 포항시도 간부공무원과 재난부서 직원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포항시 북구 동빈항 등 항·포구에는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선박 수백여척이 대피한 상태다.

대구지방기상청은 태풍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22일부터 23일까지 경북북부 내륙에 100~200mm, 대구와 경북남부 내륙, 북동 산지, 울릉도, 독도에 150~350mm, 동해안에는 최대 50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22일 새벽부터 대구 등 내륙 일부와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에 순간 최대 시속 125~160km(초속 35~45m)의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대구ㆍ경북=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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