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씨(28)의 고려대학교 부정입학 의혹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부당하게 장학금을 지급받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양교 학생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23일 학교 광장에서 잇달아 열었다. 집회 측 추산 서울대와 고려대생 총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고려대생 5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으로 집결해 휴대폰 불빛으로 촛불을 대체하며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조씨의 대학 입학과정에 석연찮은 점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조씨와 관련된 의혹을 해소할 것을 학교 측에요구했다.
집회 장소인 중앙광장에는 ‘정의와 진리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고려대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라’ ‘우리는 자유와 정의와 진리를 향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유·정의·진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무얼 믿고 젊음을 걸어야 합니까’ ‘명백한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광장을 채웠다.
집행부는 Δ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하고 Δ학생들을 분노하게 한 조씨의 입학 의혹에 대해서만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Δ학교에 조씨가 입학할 당시 심사의 대상이 됐던 자료와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Δ조씨의 입학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 취소처분을 요청한다고 학교측에 밝혔다.
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집행부 일원이자 자신을 보건정책관리학부 11학번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조 교수의 딸과는 친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수업을 듣고 학교를 다녔다”며 “있어서는 안될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멍하게 만들었고 노력이 헛되게 느껴져 괴로웠다”고 말했다.
독어독문학과 14학번 박모씨는 “자유·정의·진리가 고대의 이념이고 인재발굴처(입학처)에 있는 분들도 이 단어의 무거움을 잘 알 것이라 믿는다”며 “기회는 평등할 것,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대로 모든 일들이 잘 매듭지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발언했다.
관악에서도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이고 딸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장학금 800여만원을 받으며 다니다가 부산대 의전원 합격 후 바로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를 착용한 참석자들은 오후 8시30분에 집회장소인 아크로에 모여 촛불과 함께 ‘조국 STOP’이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외쳤다.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참여했으며 아크로 계단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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