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방사포 쏘다 이번엔 탄도미사일…수위 올리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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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7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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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만에 ‘신형전술유도탄’을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높아진 무력시위 수위에 주목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했다면서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벌여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발사체는 지난달 25일과 동일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이스칸데르급)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에도 KN-23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바 있다. 올해만 총 4차례 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술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번에는 내륙을 관통해 발사하는 시험을 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과정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노동신문) © 뉴스1
지난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과정을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노동신문) © 뉴스1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마도 신형무기의 전력화의 마지막 단계 정도로 보인다”면서 “고도 37km로 450km를 날아갔으니 실전에서 사드의 요격 고도인 40km 아래로 우리나라 전역 어디든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특히 해당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표현이 달라진 점에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쏘아올린 미사일을 ‘신형전술무기’라고만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신형전술유도탄’으로 규정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모든 종류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UN)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데 스스로 유도탄(Missile)이라고 밝힌 것이다. 안보리는 과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규탄성명이나 추가 제재 등으로 대응해왔다.

김동엽 교수는 “탄도미사일이 (유엔) 제재 위반이고 북미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북한이 지금까지 조심스레 톤다운해서 표현했지만 수 차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정도는 문제없다’고 하니 유도탄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같은 보도는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비난 수위를 더욱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김 위원장이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에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6일에도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 군사연습인 ‘동맹 19-2’를 현실화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한미 연합전구급 지휘소훈련(CPX)은 지난 5일 사실상 시작했다. 이 연습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데, 그 때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군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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