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소송 본격화…BBQ “1000억손실” vs BHC “감정싸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4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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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2013년 BHC 매각한뒤 소송전
BHC "BBQ, 증거도 없이 소송 제기"
檢, BHC 회장 불기소처분…BBQ항고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비비큐(BBQ)와 BHC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첫 공판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1부(부장판사 성보기)는 24일 오전 BBQ가 BHC 외 1명을 상대로 제기한 상대 영업비밀침해 금지 소송 1차 변론을 진행했다.

BBQ 측은 BHC의 영업비밀 침해로 10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BBQ 변호인은 “영업비밀 침해 사건은 증거가 침해자에게 편중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입증의 어려움을 겪는다”며 “다행히 검찰이 BHC를 압수수색한 결과가 있다. 수사 중이라 확보하기가 어렵지만 그 자료를 제출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반면 BHC 측은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고 관련 형사사건에서도 무혐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BHC 변호인은 “소송을 제기하려면 어떤 영업 비밀을 활용해 이익을 얻었다는 부분이 입증돼야 한다”며 “그런데 BBQ 측은 아무런 증거는 없으면서 막연한 감정싸움을 하며 몇천억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장기간 너무 많이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BBQ 측은 자사 직원 이모씨가 퇴직 후 BHC로 이직하기 전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가져간 자료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HC 측은 해당 직원이 파일 양식을 일하는데 사용했고, 가져온 자료를 활용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일단 BBQ가 지난해 6월 BHC가 자사의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했다며 서울동부지검에 BHC 임직원을 형사고소한 사건의 결론이 나온 뒤 공판을 진행키로 했다. 검찰은 고소된 BHC 일부 직원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기소했으나 BHC 박현종 회장을 비롯한 일부는 불기소처분했다. BBQ는 불복해 검찰에 항고한 상태다.

BHC는 2004년부터 10년간 BBQ의 자회사였지만 2013년 BBQ가 해외 진출 자금 마련을 이유로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인 CVCI(현 로하틴 그룹)에 매각했다.

BHC는 매각되자마자 BBQ를 상대로 매각 당시 가맹점 수를 불렸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BBQ도 영업비밀 침해, 명예훼손 소송 등을 제기해 현재 쌍방간 소송만 여러 건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차 공판은 9월27일에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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