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은행나무처럼 큰 인재로 성장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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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 교목 기증한 류송중 씨

13일 전남 장성군 북이면 백암중학교 정문. 둘레 1m, 높이 8m에 달하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서 있다. ‘견실(堅實)’과 ‘고매(高邁)’를 상징하는 은행나무는 백암중의 교목이다. 수령이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는 학생들에게 교목에 담긴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전남 최초의 기숙형 공립학교인 백암중은 교직원 37명, 학생 112명이 생활하는 배움의 터전이다. 2015년 장성 북중과 신흥중, 약수중이 통합하면서 백암중이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1969년 개교한 북중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교사(校舍)와 기숙사를 새로 지으면서 학교에 있던 나무가 대부분 사라졌다.

학교와 동문들은 새로 개교한 백암중 교정에 교목인 은행나무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동문들은 1979년 북중을 졸업한 류송중 ㈜그린솔라 대표(57·사진)에게 은행나무 기증을 부탁했다. 류 대표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태양광발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기증 제의를 흔쾌히 수락한 류 대표는 수소문 끝에 장성군 북이면 신평마을 분재원에서 500만 원을 주고 은행나무를 구입해 최근 학교에 옮겨 심었다. 김종명 백암중 교장(59)은 “그동안 학교를 상징하는 은행나무가 없어 안타까웠는데 40년 전에 졸업한 동문이 교목을 기증해줘 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14일 오후 4시 백암중에서 교목 기증식을 한 뒤 장학금 200만 원을 전달한다.

류 대표는 “후배들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에서 교목인 은행나무처럼 튼튼하고 굳건한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은행나무#백암중학교#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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