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폭행설’이어 사기 피해 의혹…유진박 ‘비운’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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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0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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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박. 사진=동아일보DB
유진박. 사진=동아일보DB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렸던 유진박(44)이 과거 감금·폭행설, 노예계약 파문 등에 이어 이번에는 매니저에게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유진박은 세 살 때 바이올린을 잡기 시작, 여덟 살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열 살 때부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았던 유진박은 1996년 줄리아드 음대 졸업 후 1996년 KBS ‘열림음악회’에 출연하며 국내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에 내놓은 첫 번째 앨범 ‘더 브릿지’는 1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 공연에 참석하는 등 유진박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그가 ‘비운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유흥업소 공연 등을 하며 전 매니저 등 관계자들로부터 폭행과 감금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터다. 당시 유진박의 팬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유진박 구명운동’이 벌이기도 했다.

전 매니저의 감금·폭행 의혹은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으나, 이후 유진박은 천재 보다는 ‘비운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2013년엔 유진박이 부산의 한 곱창집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착취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유진박은 이후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모친과 식당 주인이 친분 관계가 있어 식당을 방문한 것이며, 흥이 나서 연주를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유진박은 1990년대 중후반 자신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매니저 김모 씨(59)와 약 15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러나 유진박이 김 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누리꾼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시장애인인권세터가 김 씨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후 검찰이 경찰에 수사를 지휘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매니저 김 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0만 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씨가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시세 대비 차액만큼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고발장에 적시했다.

누리꾼들은 “기사 나올 때마다 좋은 일이 아닌 듯. 참 안타깝다. 이제부터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 ”유진박 인생이 참 안쓰럽다”, “팬으로서 화가 난다. 평생 등쳐먹는 사람만 옆에 있을듯하네요”, “착하고 순진하면 이용당하는 세상”, “앞으로는 좋은 사람들만 만났으면”, “제발 좋은 기획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등이라며 그를 응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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