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도 마주잡자” 민주열사 추모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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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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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200여명 등 주최 측 추산 1000명 참여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한 참가자가 영정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19.6.8/뉴스1 © News1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한 참가자가 영정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19.6.8/뉴스1 © News1
6·10민주항쟁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군부독재와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이들의 가족들과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들을 추모하고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28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위원회는 8일 오후 3시에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앞에서 추모제를 열고 독재정권에 희생된 이들을 기렸다.

종교지도자들의 추모식으로 시작된 이 행사에는 민주열사 유가족들과 전국철거민연합 등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이 참여했다. 또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쯤 학생열사의 동료들 150여명이 이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울 종로구 창신동 한울삶에서 청계광장까지 걸어오기도 했다.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 등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된 열사들과 백남기 농민 총 693명의 열사·희생자들의 사진들이 무대 오른 편에 준비된 긴 단상에 나란히 놓였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인 김중배 명예추모위원장은 추도사를 열고 “(이들이 바랐던) 궁극은 우리의 자유와 평등과 정의가 넘쳐나는 평화의 생활이라고 믿는다”며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더라도 우리는 서로 마주잡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관중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또 1968년 남조선간첩단 사건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권재혁씨의 딸 권재희씨도 이날 단상에 올라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권씨는 “하늘처럼 든든히 여겼던 부모를 사랑했던 형을 동생을 우리는 강제로 먼저 떠나보내고 우리만 여기 남아있다”며 “이곳에서 저분들이 그토록 바랐던 것을 향해 마주서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박행덕 전농 의장이 참여해 결의문을 읽었다.

이들은 행사에서 Δ노동법 개악 저지 Δ민중생존권 쟁취 Δ현 정부 개혁 역주행 저지 Δ자유한국당의 5·18부정 등 막말 퇴치 Δ민주유공자법 제정 등을 주장했다.

행사가 끝난 후 유가족 200여명은 영정사진 앞으로 가서 헌화하며 그리운 이름을 되뇌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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