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사고 배 승선 인원 34명? 35명? …정부·여행사 집계 달라 혼선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30일 15시 54분


코멘트
외교부 당국자.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외교부 당국자.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외교부와 참좋은여행사의 승선 인원 집계가 달라 혼선이 빚어졌다.

외교부는 30일 오후 브리핑에서 “유람선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8명이며 그중 7명이 한국인이고 1명이 헝가리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이라고 밝힌 사망자 7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취재진은 “여행사와 외교부가 발표한 인원에 차이가 있다”며 “외교부에 따르면 35명이 당시 유람선에 탑승하고 있었고 그중 33명이 한국인, 2명이 현지인이라고 지적했다. 참좋은여행사 측은 총 탑승자 34명 중 한국인 탑승객이 33명이라고 발표한 상황.

취재진은 '사망한 7명의 신원이 한국인으로 확인된 것인가. 나머지 현지인의 생사는 확인됐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당국자는 “(우리 국민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취재진은 “그럼 우리 국민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먼저 발표를 한 것이냐”면서 “만약 사망자 7명 중 현지인이 포함될 경우 우리 실종자가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당국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사망자 신원과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신원이 확인 안 된 부분이 있다”고 얼버무렸다.

우리 국민 중 사망자 7명·실종자 19명·구조자 7명이라고 발표한 근거는 어디 있는 건지 묻자 몇 초간 아무 말도 못하다가 “파악 중에 있다”며 “현지에서 신중하게 신원을 확인 중이고 확인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런 혼선이 빚어진 것은 여행사 측이 발표한 우리 국민 탑승자 인원과 외교부가 파악한 우리 국민 탑승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사 측은 사고 당시 유람선에 총 3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그중 우리국민 33명, 현지인 1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는 당시 총 35명이 유람선에 탔고, 33명이 한국인·2명이 현지인이라고 설명했다. 1명의 헝가리인이 숨진 것이 추가로 확인된 상황에서 우리 국민 사망자 7명 가운데 나머지 헝가리인 1명이 포함될 경우 우리 실종자 수가 19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외교부가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서둘러 발표해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