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투성이 한지성 사망사고…경찰이 풀어야 할 3가지 의문점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9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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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선 고속도로에서 2차선 정차 이유 오리무중
사고 직전 한씨 부부 무슨 대화…음주 여부

6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시 계양구 하야동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개화터널 입구 100m전 지점에서 승용차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및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인천소방본부제공)2019.5.6/뉴스1 © News1
6일 오전 3시 52분쯤 인천시 계양구 하야동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개화터널 입구 100m전 지점에서 승용차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및 경찰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인천소방본부제공)2019.5.6/뉴스1 © News1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고속도로 사고 전 블랙박스 영상. 한지성씨가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뉴스1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고속도로 사고 전 블랙박스 영상. 한지성씨가 차 뒤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뉴스1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2차선에 차를 세운 뒤 차량 밖으로 나왔다가 뒤따라오던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진 여배우 한지성씨(28)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당장은 3차선인 고속도로 상에서 왜 2차선에 차를 세웠는지부터 수수께끼다. 동승했던 남편의 급한 용변 때문이라고 하지만 갓길이 아닌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한 연결고리로는 궁색하다.

한씨의 남편은 경찰조사에서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왜 도로 한복판에 차를 정차했나?

경찰은 한씨가 운전한 벤츠 차량과 한씨를 들이받은 택시와 올란도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여기서 의문점은 한씨가 왜 차량을 3차선 도로에서 2차선에 정차했냐는 것.

김포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A씨(56)와 올란도 운전자 B씨(73)를 입건해 조사중이다.

한씨는 2차로에 차를 세우고 차량 밖으로 나와 차량 트렁크 쪽에 서 있다가 뒤따라 오던 택시에 치인 뒤, 1차로를 주행하던 올란도 차량에 2차 충격을 받았다.

택시와 올란도 차량 운전자 모두 경찰에서 한씨가 갑자기 나타나 피하지 못하고 한씨를 쳤다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택시운전사A씨와 올란도 운전자 B씨의 과속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한 상태이지만, 과속여부가 한씨가 2차선에 정차했냐는 것을 연결짓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한씨 부부, 사고 직전 무슨 대화 나눴나

한씨의 남편 C씨는 경찰조사에서 “화장실이 급해 차를 세우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부분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공방이 뜨겁다. 남편이 소변이 마렵다고 해서 3차선이 도로에서 차를 2차선에 정차했다는 점, 또 남편이 경찰 조사에서 ‘(2차선에 차를 정차한 이유를)모르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선 한씨와 남편 C씨간 다툼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점도 제기됐다.

뉴스1 취재진은 한씨의 블랙박스에서 사고가 나기 전까지의 남편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하기 경찰에 의뢰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한씨가 운전했던 벤츠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음성기능이 미설정 되어 있어 차량안에서 남편과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음성기능이 미설정 돼 있었는지 아니면 꺼져 있었는지 어느 쪽이 진실인지에 대해 경찰은 침묵했다.

◇한씨 남편 ‘음주’ 확인…한씨는?

남편 C씨는 사고 당일 인천 영종도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씨의 음주여부에 대해선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재 한지성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의 부검결과가 나오면 술을 마셨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은 2~3주 걸릴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한씨의 남편이 술을 마신 영종도 점포와 동석자 등을 상대로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는 한씨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의 모습을 담은 영상 캡처본이 올라왔다. 이 캡처본에는 한 씨가 차량 뒤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영상이 확인된다.

이를 올린 제보자는 “영상을 언론에 제보하고 게시판에 글을 쓴 이유는 많은 측성기사들과 난무하는 악플들로 인해 유가족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장면을 보고 한씨가 구토하는 모습이라고도 했지만 경찰은 사고 현장에 구토한 흔적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제보된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풀어야할 숙제를 안게 됐다. 경찰 수사가 이같은 의혹을 말끔히 해소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망한 한지성씨는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한 후 배우로 전향했다. 그는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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