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표현의 해방구로 ‘풍덩’…전주국제영화제 대장정 돌입

  • 뉴시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간의 시네마 여행에 들어갔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옥토 주차장에 마련된 ‘전주 돔’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에 앞서 사회를 맡은 배우 최원영과 한예리를 비롯해 176명의 배우와 영화감독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레드카펫 행사에는 영화 ‘뎀프시롤’에 출연한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와 영화감독으로 변신해 ‘옹알스’를 연출한 배우 차인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국도극장’에서 열연한 배우 이동휘 등이 참석했다.

또 드라마 ‘SKY 캐슬’로 이름을 알린 배우 김보라와 영화 ‘죽도 서핑 다이어리’에 출연한 배우 전혜빈 등도 초청됐다.

개막식 이후에는 클라우디오 조반네시 감독의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관객들을 만났다.

이 영화는 ‘고모라’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과 이면을 고전적인 스타일의 영상미를 통해 표현하고 성장의 이면을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누아르 스타일로 그려냈다.

올해 영화제는 세계 52개국 영화 262편(장편 202편·단편 60편)이 관객과 만난다.
조직위는 지난 몇 년간 외적 환경에 맞서 영화제 본연의 정신인 표현의 자유가 지탱될 수 있도록 슬로건을 ‘영화 표현의 해방구’로 정했다.

올해는 ‘영화’와 ‘표현’ 사이에 쉼표를 추가했다. 작은 변화이지만 기존의 ‘영화 표현’이 아니라 이들을 분리함으로써 영화와 표현의 해방구를 각각 강조했다.

조직위는 또 20주년 특별 프로그램인 ‘뉴트로 전주’를 마련, 총 22인의 감독이 전주를 방문해 신작을 상영하고 작가의 영화적 비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영화제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화사를 비판적으로 조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세기의 한국영화·21세기의 한국영화를 한눈에 살펴보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오늘날 한국영화가 처한 현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영화를 주제로 한 대형 공연과 다양한 관객 이벤트를 준비했다. 프로그램 섹션과 연계된 특별공연을 전주 돔에서 진행하며, 관련 전시와 코스튬 플레이 등의 이벤트를 전주라운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는 전주 영화의 거리와 함께 영화제 주요 공간으로 원도심 밖의 새로운 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전시를 확장한다.
이곳에서는 현대 영화의 확장된 실험적인 경향을 반영한 ‘익스팬디드 시네마’를 더 크게 확장해 올해 ‘익스팬디드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방식의 극장 상영은 물론 미술관의 형태로도 영화를 상영하고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폐막식은 배우 소이현·인교진 부부가 사회를 맡아 그동안 후끈 달아올랐던 축제의 분위기를 마무리하며 이어서 폐막작으로 나티브 감독의 ‘스킨’이 상영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폭력적인 삶에 찌들어 있던 한 인간이 갱생하는 구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영화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등장한 배우 제이미 벨이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감정의 흐름을 이끌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의 열정을 화면 가득 메운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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