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산 3억원 사건’ 라응찬 전 신한은행장 소환조사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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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MB측에 당선축하금 3억원 전달 지시 의혹
지난달 압수수색 후 사건당사자 줄소환…수사박차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2015.2.6/뉴스1 © News1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2015.2.6/뉴스1 © News1
신한금융 측이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측에 3억원을 건넸다는 이른바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 중인 검찰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는 24일 오전 10시부터 라 전 회장을 위증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직전인 2008년 2월께 라 전 회장이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당시 부사장)을 시켜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측에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 사건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2010년 라 전 회장 측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신한금융 사건에서 촉발됐다. 당시 이 사건과 관련, 조직적 고소 및 위증과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MB정권과 라 전 회장 측의 교감 아래 이뤄졌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재판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이 이상득 전 의원에게 불법 비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남산 3억원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검찰은 3억원의 수수자를 규명하지 못했고 라 전 회장을 무혐의 처분하며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경제개혁연대가 2013년 2월 서울중앙지검에 라 전 회장과 이상득 전 의원을 재차 고발했으나 검찰은 2015년 2월 모두 ‘혐의없음’ 처분해 사건 실체규명에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과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수사를 권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11일 신 전 사장에 대한 첫 조사 후 지난달 27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이달 들어서는 10일 사건 당시 신한금융지주 공보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위성호 전 행장을, 18일에는 이 전 행장을 소환하고 이날 라 전 회장을 불러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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